
특정 분야에서의 초일류 고교생을 모아 길러내기 위하여 설립된 정부 공인의 학교 '사립 키보가미네 학원'. 국가의 미래를 담당하는 희망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설립된 이 학교에 아주 평범한 고교생인 나에기 마코토가 입학하게 된다. 그것도 평균 수준의 학생 중에서 추첨을 통하여 단 한 명 선출된 초고교급 행운아로서...
입학식 당일, 학원의 현관 홀에서 정신을 잃은 나에기가 눈을 뜬 장소는 키보가미네 학원의 내부처럼 보이는 장소였다. 하지만 키보가미네(希望ヶ峰 - 희망봉) 학원이라고 하는 이름과는 어딘지 거리감이 느껴지는 울적한 분위기. 더러워진 복도, 창문을 막고 있는 두꺼운 철판, 감옥과 같은 압박감. 무엇인가 이상하다.
주인공 나에기를 포함하여 이 절망의 학원에 갇힌 고교생들은 전국에서부터 모인 초고교급의 학생 15명들이었다. 그리고 입학식 회장에서 자신을 학원장이라고 자칭하는 곰 모습의 인형 모노쿠마는 회장에 모인 학생들에게 말하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일생을 이 폐쇄 공간인 학원 안에서 보내야 할 것, 밖에 나가고 싶다면 누군가를 죽여 살인을 저질러야 할 것.
이후 일어나는 학생들의 신뢰관계를 산산이 조각내는 사건의 여러 이면. 비열한 학급재판. 과연 흑막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 진정한 계획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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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간론파는 2010년 스파이크 사에서 제작하여 올해로 8년이나 된 게임입니다.
하지만 일본 뿐만이 아닌 한국, 북미권에서도 꽤나 인기를 얻어 후속작, 소설,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작품이기도 하죠.
살아남기 위해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극한 상황,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찾기 위한 추리와 두뇌싸움 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추리 장르다보니 추리 작품으로 유명한 역전재판 시리즈와 함께 자주 언급됩니다만, 단간론파는 액션 요소를 가미하여 눈이 심심하지 않은 화려한 연출을 담아냈습니다.



증거 수집 파트에서 수집한 증거 및 증언이 탄환이 되고, 이를 상대방의 증언에 맞춰 모순을 파헤치는 형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미니게임이 포함되어 자칫하면 루즈해질 수도 있는 전개를 심심치 않게 해주죠.
역전재판의 1:1 심문과는 달리, 다수와의 논쟁에서 모순을 파헤쳐야 하다보니 처음 보기엔 어렵고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이 점은 튜토리얼이 나오므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죠.

단간론파의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잔인성이라 생각합니다.
피 색깔이 노골적이지 않아 그나마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가끔 비위가 약한 분들에겐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도 있죠.
실제로 일본 내 비디오 게임 심의 기구인 CERO에서도 이 게임을 17세 이상 대상 이용가능으로 설정했습니다.
이러한 잔인성을 문제삼아 대한민국 내에선 한글화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7년엔 비교적 최근에 나온 '뉴 단간론파 V3'는 모방범죄의 우려를 이유로 들어 발매하지 않겠다고 발표까지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스팀에서 팔고 있는 건 대체 무엇...
영문판이긴 하나 음성은 일본어로 설정이 가능하고, 무엇보다도 국내 비공식 번역 팀인 팀 왈도에서 1,2,3 모두 한국어패치를 낸 상황인지라 한글로 즐길 수 있는건 함정...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도 나왔습니다.
후속작이라고 해도 결국 비슷한 내용에 비슷한 형식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만, 이를 뒤집는 반전과 복선,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트릭으로 매번 플레이어들에게 놀라움을 선보입니다.
본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면 인간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장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니까요.
어떻게 보면 꽤나 매니악한 작품이라고도 평할 수 있겠으나 추리 장르,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