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일본은 만화, 소설 및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인기가 많은 장르가 있습니다.
통칭 "이세계물"이 그런 장르입니다. 평범한 세계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용과 마법이 존재하는, 자신이 사는 세계와 전혀 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작품이 많죠.

<마법기사 레이어스>
사실 이세계물이라는 장르 자체는 꽤 오래전부터 나오긴 했었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신비의 세계 엘하자드>등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보진 않았더라도 제목정도는 들어본 기억이 있을 법한 만화입니다.
예전엔 그다지 '이세계물'이란 생각이 들진 않았으나... 분류해보면 이세계물로 볼 수 있을 작품들이죠.
최근 나오는 이세계물 작품들도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간다는 클리셰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나와 지금도 종종 구설수에 오르는 작품들과,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은 인상이 크게 다릅니다.
요새 어떤 작품들이 있냐면...


네.. 그만 알아보겠습니다. 벌써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이외에도... '양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이세계물 장르의 응모를 받지 않겠다고 공고를 내릴 정도였죠...
내용과 등장인물이 다를 뿐, '이세계물'의 클리셰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지라, '대체 뭐가 다르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흐름이 비슷비슷하죠.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강하다던가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던가...
남성향의 작품이라면 아름다운 여성들이 주인공에게 반해 따라다니다던가...
마을이나 국가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주인공이 나서서 모든 게 해결이 된다던가...
'평범한 내가 신에게 능력을 얻어 이세계로 간다면?'이라는 필자의 판타지를 글로 표현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작품이 아닐까? 라고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인기가 지속되기에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겠죠.
그 사이에, 소금같은 작품도 있었나니

<OVERLORD>
이번에 소개드릴 오버로드라는 작품입니다.
2018년 7월 기준으로 일본에는 13권, 한국에는 12권까지 발매된 작품입니다.
개성이 넘치면서도 보는 이에게 불쾌감이 들지 않는 그림체의 일러스트레이터 so-bin의 화려한 그림 또한 눈에 띕니다만, 이 작품이 차별화되는 건 앞서 말씀드린 이세계물의 클리셰를 상당수 뒤집어 엎은 작품입니다.
작가인 마루야마 쿠가네는 '최근 범람하는 이세계 소설의 주인공들이 멋대로 다른 세계의 이주민들을 유린하며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걸 보고 반감을 느껴 이 소설을 썼다'라고 언급하면서 이 사실을 확인시켜줬죠.
사실 최근에 많이 나오는 이세계물 작품들은 주인공들이 짓밟는 이계의 존재들에게도 개개인의 삶이 있으며, 그 주인공들의 잔인한 행동을 너무 가벼이 무시하고 넘어가는 면이 강합니다.
'오버로드'에선 주인공과 그 일당이 저지르는 악행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주인공이 행한 짓에 대한 옹호를 하지 않습니다.
또한 수많은 이세계물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현대인 천재론"을 비판하는 장면을 내보이기도 하죠.

<OVERLORD의 주인공, 아인즈 울 고운>
보시다시피 주인공인 아인즈 울 고운은 자신이 게임에서 사용하던 언데드 아바타의 모습 그대로 이세계로 넘어오게 됩니다.
하수인들로 등장하는 존재들 또한 인간이 아닌, 인간들 입장에서 맞서 싸워야 하는 몬스터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수인들에게는 죽음의 군주이자 절대 지배자로써 군림하고 있으나, 원래는 일개 회사원이었던 사람이었기에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며 독자에게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동시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거나, 그 시체를 자신의 실험에 쓰는 등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OVERLORD에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고, 그 심리묘사 또한 잘 되어있습니다.
주요 인물 뿐이 아닌, 다른 작품에선 그저 한 번 등장하여 사라질 악역 조연의 심리 묘사조차 나오며, 다른 작품에서는 그냥 넘어갈 법한 부분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주기도 하죠.
이세계물 이라는 장르이기에 소재 자체는 그다지 신선하지 않으나, 타 작품과의 차별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차별화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어도, 매력이 없으면 결국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오버로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드나,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OVERLORD/애니메이션>
물론 애니메이션도 나왔습니다. 사실, 만화는 연재속도가 너무 느려 소설로 보는 게 빠릅니다...
1기는 저예산으로 만든 탓에 원작 팬들에게 많은 불안을 샀으나, 예상과는 달리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소설을 잘 모르시던 분들도 유입될 정도로 말이죠.
허나, 심리묘사가 주요소였던 소설만큼 그다지 자세하게 표현하지 않아 아쉽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기는............ 네, 급급하게 스토리 전개를 시키는데에 주력한 나머지 심리묘사가 거의 없을 정도였던지라 꽤나 불친절한 작품이 되었죠.
어설픈 액션과 작화붕괴는 덤...
이제 3분기에 방영될 3기를 기대해 봐야겠죠..


<OVERLORD 극장판 : 불사자의 왕, 칠흑의 영웅>
인기가 있는 작품은 극장판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물론, 총집편 형식으로 만들어져 기존의 내용과는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OVERLORD SP>
외전격으로 SD화 하여 나온 플레플레 플레아데스.
스토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가벼운 분위기의 꽁트입니다.
생각보다 꽤 재미있습니다.
이야기하다 좀 두서없이 설명하게 되었습니다만... 감히 추천작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작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한번 가볍게 봐보시지 않으렵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WMnqnG851Go#action=share